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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국경에 아이티 이주자 8천명 '난민촌' 형성

기사입력 2021-09-16 조회수 501

최근 갑자기 급증…물·식량·위생시설 부족 열악한 상황

에봇 주지사, '국경검문소 폐쇄' 명령

 

텍사스 델리오와 멕시코 시우다드아쿠냐를 연결하는 '델리오 국경 다리' 아래에 이민자들이 모여있다

 

아이티 출신 이민자 수천 명이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에 '거대한 난민촌'을 형성했다.

16일(목) 현재 이민자 수천 명이  텍사스주 델리오와 멕시코 시우다드아쿠냐를 연결하는 다리 아래에서 노숙하며 미국에 들어갈 수 있길 기다리는 상황이다.

다리 아래를 지나는 리오그란데강 수심이 어른 무릎 높이로 비교적 얕아 이곳으로 이민자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폭스뉴스는 당국자를 인용해 다리 아래 노숙하는 이민자가 이날 오전 8천200여명으로 하루 새 두 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폭스뉴스에 "통제 불능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숙하는 이민자가 더 늘 것으로 전망되는데 얼마나 늘진 미지수다.

현재 노숙하는 이민자는 대부분 아이티 출신이고 쿠바나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등지에서 온 이들이 일부 섞인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2010년 아이티 대지진 이후 브라질 등 남미로 이주한 아이티인을 다수 포함해 (미국으로) 북상해온 대규모 아이티인 무리 일부가 이번에 델리오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민자들은 매우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다.

한낮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데 대부분이 햇볕을 가릴만한 텐트 등이 없다.

물과 식량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세관국경보호국(CBP)이 마실 물 등을 지원하곤 있지만, 이민자 수에 견줘 부족해서 많은 이민자가 리오그란데강을 다시 도강해 멕시코로 건너가 생필품을 구한 뒤 돌아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생시설은 이동식 화장실 20개가 사실상 전부로 알려졌다.

 

CBP는 이날 성명에서 "현재 국경에 온 이민자들을 처리하고 안전하고 인도적이며 질서 있는 절차를 촉진하기 위해 델리오에 인력을 증원하고 국토안보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델리오 다리 아래는 이민자들이 국경경비대 구금시설로 넘어가기 전 임시대기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부분 이민자가 국경에서 붙잡혀 구금된 뒤 법원 출석기일만 통보받고 풀려나기 때문에 '구금'은 사실상 '입국 첫 단계'에 해당한다.

 

다만 에봇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텍사스주 공공안전부와 주방위군에 국경검문소 6곳을 폐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애벗 주지사는 CBP가 텍사스주에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텍사스주는 바이든 행정부와 달리 국경을 지키고 미국인을 보호하는 데 계속 헌신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CBP 상급기관인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CNN방송에 "검문소 폐쇄를 위해 텍사스주에 지원을 요청한 바 없고 텍사스 주방위군이 독단적으로 검문소를 닫는다면 연방법에 어긋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